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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7/12/21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 빈센트 반 고흐 (5)
  2. 2007/12/17 Free Style & Soul Free
  3. 2007/12/09 문자1 - 문자2 - 문자3 (4)
  4. 2007/12/04 시월애 (時越愛)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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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Van Gogh

테오에게

나는 지금 아를의 강변에 앉아 있네...
욱신거리는 오른쪽 귀에서 강물 소리가 들리네 별들은 알 수 없는 매혹으로 빛나고 있지만 저 맑음 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숨기고 있는 건지, 두 남녀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고 있다네...
이 강변에 앉을 때마다 목 밑까지 출렁이는 별빛의 흐름을 느낀다네.
나를 꿈꾸게 만든 것은 저 별빛이었을까. 별이 빛나는 밤에 캔버스는 초라한 돛단배처럼 어디론가로 나를 태워 갈 것 같기도 하네.

테오, 내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타라스콩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듯이 별들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죽음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네. 흔들리는 기차에서도 별은 빛나고 있었다네. 흔들리듯 가라앉듯 자꾸만 강물쪽으로 무언가 빨려 들어가고 있네...
강변의 가로등, 고통스러운 것들은 저마다 빛을 뿜어내고 있다네... 심장처럼 파닥거리는 별빛을 자네에게 보여주고 싶네... 나는 노란색의 집으로 가서 숨죽여야 할테지만, 별빛은 계속 빛날 테지만, 캔버스에서 별빛 터지는 소리가 들리네...

테오, 나의 영혼이 물감처럼 하늘로 번져갈 수 있을까.
트왈라잇 블루, 푸른 대기를 뚫고 별 하나가 또 나오고 있네

1889년 9월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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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Style & Soul Free

2007/12/17 16:58 from 놀이터

2007.DC.MTN.Lab_Te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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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1 - 문자2 - 문자3

2007/12/09 00:32 from 다락방
1. 문자 하나

딩동~

경찰 공무원인 친구에게
얼마전 강화도 사건으로 인하여 너무 정신이 없어
예약하기로 했던 여행 티켓을 깜빡했다는 문자.


뭐... 사실 홍콩이 그렇게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기분 전환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던 휴가였기에
기운이 쭉 빠진 것은 사실이다.


어느덧 3년 가까이...
언제나 안좋은 상황이고, 모두가 힘들게 작업을 완료 해도 결론은 부족하며,
행여 만족스럽게 일이 끝나도 연이어 당장 해야만 한다고 기다리고 있는 일들.

지난 주 부터 울음이 목 끝까지 올라 온 것을 악물고 있었는데
더 잘해야 한다며 들어오는 일거리와 질타에 결국 터져버렸다.

곧바로 학동역으로 가서 살까말까 고민했던
스노우보드 바지를 사들고 이것저것 장비를 챙기고
자는둥마는둥 하다 새벽차를 타고 용평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부터, 특별한 동호회 없이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어중이떠중이 다니면서 타기 시작한 스노우보드.
이젠 혼자 다니는 것이 제법 익숙할 뿐만 아니라 편하기도 하다.

산책도 그렇고 수영도 그렇고 스노우보드도
모든 것은 정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 거리를,  물 속을, 설원을 지나가는 것은 비슷하다.
그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며 그렇게 정지되어 있는 주변 것들에게
내 생각을 하나씩 맡기며 빠져나가다보면 어느 순간엔 머릿 속이 텅~ 비워진다.




2. 문자 둘

딩동~

장비를 정리하고 철수하려는데, 단짝 친구에게 온 문자.

늦게라도 꼭 얼굴 보자는 내용에 돌아가는 버스 행선지를 부랴부랴 바꾸어 탔다.

수년만에 생긴 남자친구를 나에게 가장 먼저 소개해주고 싶었다며
오랜만에 만난 녀석의 눈은 띵띵 부어있었다.

출신학교와 다른 병동의 인턴을 지원한 탓에
그 텃세와 여자 의사라는 편견이 매우 힘든 것 같았다.
병동에서 숙식하며 한 달에 한 번 집에 오고, 근무시간이란 것은 따로 없이
호출하는대로 바로바로 발바닥에 땀띠나게 뛰어다닌다고 한다.

그 와중에 같이 나온 남자친구가 많은 힘이 되주었다고.
"나를 엄청 예뻐해주고 잘해 줘..."
너무 오랜만에 시작한 연애에 친구가 어이없는 말을 한다.
"바보야 당연하지! 남자친구인데 :-)"

단짝친구라 하지만 일하는 환경이 서로 너무나도 달라지고
나도 나를 추스리는데 헉헉 거리느라 잘 못챙겨주어 늘 미안했다.
이제는 조금. 아니 많이 안심된다.



3. 문자 셋

딩동~

나를 걱정하는 회사 동료의 문자.


해도해도 내가 만족하지 못하여 밤을 새워 고민을 하고
새로운 시도를 위하여 일을 만들어서 했었다.
이 때는 누군가에게 결과를 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결과를 스스로 가지기 위해 하였고, 그 보람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결과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사들을 위해
해도해도 끝이 나지 않은 일들이 점차 내 일에 대한 열정을 앗아갈까봐 두렵다.
누군가의 만족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순수한 열정과는 어긋난다.

할 만큼 했다는 생각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이젠 제법 보았다.
그들에게도 나 처럼 스스로가 신이 나서, 재미나서 일을 했던 신입 시절이 있었을텐데...

어느 축구 선수는
가장 좋아하던 축구가 직업이 된 것이 견디기 힘든 일이라 했다.

철 없는 욕심이다.
아무리 우리 회사가 개인의 의지를 존중하고 자유롭다 하지만.
여기는 돈을 받고 일 하는 회사다.

예전엔 야근수당 안받아도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은 착각의 말.

회사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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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時越愛)

2007/12/04 01:36 from 음악실






전지현과 붉은 영화 포스터가 참 예뻤다...
김현철이 프로듀싱한 OST 또한 참 좋아라 한다.

다소 지루한 감이 있지만
과거와 미래에 사는 두 남녀가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바꾸기 위해 안감힘을 쓰는 모습과
설마 하는 엔딩신은 나름 잔잔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무엇이 잘못일까
어디서부터가 잘못일까.

때론 가슴 아파도 후회 되어도
흘러간 시간들은, 그 자체만으로 그대로 두어야 한다.

슬프지만,
그래도 우리는 더 나은 시간들을 맞이하기 위해
꿋꿋하게 발걸음을 앞으로 디뎌야 한다.


기억에 남는 대사
성현 (이정재) : 우울할 땐, 요리를 하세요
은주 (전지현) : 사람에게는 숨길 수 없는게 3가지가 있는데요.
                      기침과 가난과 사랑... 숨길수록 더 드러나기만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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